유럽과 북미 지역의 많은 학교는 예전부터 연극교육을 공교육의 필수교육과정 중 하나로 정해놓았습니다. 연극교육이 유아와 청소년의 인성, 예술, 언어 영역을 고루 개발시킬 수 있는 전인교육으로써 가치있다는 것이 이미 일찍부터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뮤지컬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영어뮤지컬은 국어, 영어, 수학처럼 정해져 있는 교육과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업 시간을 몇 시간 할지, 노래, 안무, 연기 활동을 어떻게 배합해서 할지, 어떤 작품을 할 지, 공연은 어떻게 할지, 얼마나 자주할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뮤지컬이란 교육은 어떤 철학을 갖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발표회 준비로 전락할 것인지 아이를 변화시키는 멋진 교육이 될 것인지가 결정됩니다. 헬레나즈의 영어뮤지컬은 단순히 공연만을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저희는 영어뮤지컬이 단순한 공연이나 예술적 감성 개발을 넘어 아이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이라고 믿습니다.
저희는 지난 수 년간 많은 아이들을 만나오며 헬레나즈 영어뮤지컬을 통해 아이들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뭔가 알 수 없지만 아이의 깊은 곳에서 나타나는 변화 말이죠. 그래서 영어뮤지컬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근본적인 영향이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은 서적, 논문, 다큐멘터리 등을 보며 연구하고 선생님들과 토론했습니다. 아래의 효과들은 헬레나즈의 영어뮤지컬을 통한 다양한 교육효과입니다.
1. 인성교육
1. 정서지능 개발
헬레나즈 영어뮤지컬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지능이 향상됩니다. 현대사회에서 정서지능은 굉장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주장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타인과 잘 협력하고,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때문이란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서를 인식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자신의 감정과 내면은 물론 타인의 감정과 내면에 귀 기울이고 표현하는 데서 길러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연기활동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저희는 뮤지컬의 요소 중 연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헬레나즈의 모토는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기’이죠. 아이들은 헬레나즈의 영어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처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저희는 아이의 표현 자체보다 표현하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상황과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정서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에 대해 아이와 친구들이 질문하고 토론합니다. 아이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감정표현을 공감 받고 존중 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과 타인의 정서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정서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서지능이 향상됩니다.
2. 상상력 개발
예술의 가장 큰 교육효과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2010년 UNESCO는 대다수 노벨상 수상자들의 취미가 예술활동이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느 학문이든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그때부턴 추상적 사고 영역에서의 창의력과 논리력, 철학적 사유에 의한 문제 해결의 싸움입니다. 학과공부에만 몰두한 사람은 절대 이런 높은 경지의 사고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예술활동은 다양한 뇌 영역을 발달시킵니다. 자신의 연구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몰두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헬레나즈에서 아이는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앞서 캐릭터가 속해있는 다양한 시대, 장소,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꼭 갖습니다. 그리고 연기를 통해 자신의 상상과 감정을 표현합니다. 연기를 잘 하기 위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개발되는 것입니다.
3.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억눌린 자아 표출
연기와 뮤지컬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노래와 춤입니다. 노래와 춤은 아이들이 꾸준히 흥미와 재미들 가질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노래하고 춤을 추며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스트레스는 특히 어른보다 아이들에게 더 유해합니다. 주변 환경의 영향에 민감히 반응하며 신체와 자아를 만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로 억압받는 자아는 어떤 형태로든 분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성격장애, 성격결함 등으로 왜곡되어 표출됩니다. 요즘 아이들의 살인적인 스케줄로 인해 정신이나 성격적인 문제가 갈수록 증가한다고 하죠.
아이들은 영어뮤지컬을 하며 소리지르고 노래 부르고 움직이며 마음껏 자신을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와 자아를 억누르는 억압을 자연스럽게 배출합니다. 아이들의 주름진 내면을 다리미로 예쁘게 펴줍니다. 실제로 학업 때문에 헬레나즈를 끊었다가 아이 짜증과 화가 너무 늘어서 헬레나즈를 못 끊겠다는 어머니도 많이 계시죠.
4. 사회성 계발
다양한 연령대와 성격의 아이들이 섞여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사회성이 계발됩니다. 아이들은 공연 캐스팅을 하다 보면 때론 자신이 원하는 배역을 누군가에게 양보해야 하는 상황들을 겪게 됩니다. 또 연습과정에서 다른 친구가 잘 따라오지 못할 땐 기다리거나 도와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연을 통해 자기 한 사람만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잘해야만 성공적인 공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배려심과 이해심, 협동심이 길러져 사회성이 계발됩니다.
5. 자신감과 자존감
아이는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성장합니다. 영어뮤지컬을 연습하는 과정에서 특정 역할의 안무, 대사, 노래 등이 잘 안 되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헬레나즈는 의도적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어려운 과제와 역할을 부여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이가 쉽게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격려하고, 도와줍니다. 선생님의 도움과 본인의 계속된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나면 아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신이 미처 몰랐던 가치를 발견하면서 자존감이 크게 향상됩니다.
2. 영어실력 향상
전 예전부터 어머님들과 상담할 때 아이가 언어학자가 될 게 아니라면 영어는 공부가 아닌 운동으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씀 드려 왔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언어를 잘하는 것과 언어의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인간 뇌의 구조 상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수영을 배울 때 우린 수영 이론 책을 펴고 공부하지 않습니다. 물에 들어가죠. 직접 물에 떠보고 팔을 저으며 앞으로 나가봐야 합니다. 실수를 하고 동작을 반복하며 점차 익숙해지고, 쉬워지고, 멀리 가고, 빨리 갑니다. 언어는 운동선수가 반복훈련을 통해 동작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것처럼, 반복해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나 쉬운 왕도는 없습니다. 부력 시험, 팔을 젓는 각도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다고 실제로 수영을 잘 하는 건 아닙니다.
영어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아이들은 집과 차에서 뮤지컬 음악과 녹음된 대사를 듣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돌려 들어서 어머니들까지 노래를 외울 지경이 된다고 말씀하시죠. 아이들은 거의 무한대로 반복해 노래를 듣고, 부르고, 대사를 말합니다. 어떤 친구들은 작품의 대사 전체를 다 외워 친구의 대사까지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반복하는 동안 아이에게 저절로 영어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발도르프 학교의 외국어 입문서 <어떻게 외국어를 배우는가?>의 저자인 에르하르트 달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 “외국어를 이성(머리)으로 파악하기를 강요하는 모든 조치는 아동에게 방해하며 모든 분해, 모든 지적 방법은 언어의 무의식적 습득을 방해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영어가 단순 암기과목이라면, 굳이 반복해서 훈련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옳은 문항을 고르면 끝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영어를 하는 이유는 시험에서 옳은 문항을 고르기 위함이 아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함입니다. 단순 암기된 지식과 언어로서의 지식은 뇌에서 서로 다른 영역에 저장됩니다. 단순 암기 지식은 오직 반복을 통해서만 언어 지식으로 전환됩니다. 영어를 학습이 아닌 훈련으로 접근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입니다.
언어학자들은 감정을 몰입해 외우는 것이 단순히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으며, 노래로 외우는 것이 일반 문장으로 외우는 것보다 효과적이며, 그냥 노래만 부르는 것보다 몸을 함께 움직이며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유치원에서 챈트를 하며 몸을 움직이는 건 그래서죠. 아이들은 영어뮤지컬을 하며 자신이 캐릭터가 되어 정서를 느끼며 춤 추고 연기 하고 노래를 하면서 영어를 합니다. 아이들은 문장을 분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말인 것처럼 감정을 실어 말하기를 반복하며 몸에 각인시킵니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종이에 반복해서 쓰며 외우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겠죠?